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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커머스업체 ‘알리’ 국내 신선식품시장 발들이나

2024-02-21 10:00:08

작성자 : 스마트물류 관리자

조회수 :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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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커머스업체 ‘알리’ 국내 신선식품시장 발들이나
입력 : 2024-02-20 16:26
 
수정 : 2024-02-21 05:00
올 ‘한국 현지화 원년’ 목표 
관련분야 전문가 채용 돌입 
산지, 온라인 새 판로망 기대 
가공품 외 영향 미흡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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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등 중국 이커머스업체가 국내 신선식품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 업체 앱 이미지.
그래픽=김지원

알리·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업체들이 저가 공산품을 앞세워 국내 소비시장을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업체는 신선식품분야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의 모기업 알리바바그룹은 신선식품분야를 관리하는 전문가를 채용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구인 대상은 온라인 그로서리(식품)나 리테일(소매) 분야의 신선식품 상품기획자(MD)로 8년 이상 근무한 전문가다. 절차를 거쳐 입사하게 되면 ▲한국시장 분석 ▲소비자 동향 파악 ▲한국 내 신선식품 벤더와 공급자·셀러 등 파트너 물색 ▲파트너십 구축 등의 업무를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리는 알리바바그룹에서 운영하는 해외직구 서비스다. ‘중국의 아마존'이라는 별칭을 지녔다. 한국에서는 2018년 11월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초기엔 배송이 오래 걸린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한국 전용 고객센터를 열면서 배송 기간을 최소 3일로 단축했다.

배송이 빨라지면서 알리는 한국시장을 잽싸게 파고들었다. 알리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올 1월 기준 560만9405명으로 쇼핑부문 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쇼핑부문 5위였지만, 12월 G마켓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이용 증가세를 고려하면 쿠팡·당근·11번가가 지키고 서 있는 3위권에 조만간 진입할 가능성도 보인다.

기존에 공산품과 의류·화장품을 주로 판매하던 알리는 올해를 ‘한국 현지화 원년’으로 삼겠다며 다방면의 전문가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하나가 신선식품이다.

국내 온라인 신선식품시장은 쿠팡의 로켓그로스 등을 필두로 컬리·G마켓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거대 자본을 등에 업은 알리까지 참전하면 온라인 신선식품시장에 대격변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알리 참전은 전격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상당수 국내 오프라인 농산물 유통업체들은 “전혀 몰랐다”는 반응을 내비치고 있어서다. 농협경제지주 산지도매본부 관계자와 전국중도매인연합회 서울지회 관계자는 “중국 이커머스업체의 신선식품 진출 소식은 언론을 통해 접한 게 전부”라면서 “유통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파급력 등을 따져볼 계획”이라고 입을 모았다.

일부 산지는 기대감을 내비친다. 윤성준 대구경북능금농협 영주산지유통센터(APC) 소장은 “출하산지 측면에선 새로운 판로가 생기는 것이니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소장은 “다만 농산물은 공산품과 달리 품질관리가 까다롭고 유통과정에서 상품이 상한다면 적합한 후속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농산물 출하량이 급등락할 때 산지 차원에서 대응이 필요한데 중국 이커머스업체가 이런 농산물시장의 특성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신선식품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미미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양석준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알리 이용자들은 대부분 젊은층”이라며 “중국 이커머스업체를 통해서까지 신선농산물을 구매할 젊은층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 교수는 “특히 생산부터 유통 과정까지 신뢰가 가장 중요한 시장이 신선농산물”이라면서 “현재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수수료가 카드 수수료 포함 약 6%이고 알리가 수수료를 낮추더라도 4% 내외일 텐데, 2%포인트 남짓한 가격 차이로 소비자들이 국내 이커머스업체를 제치고 중국업체에서 신선농산물을 구매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신선농산물이 아닌 가공 농식품의 경우 품질보다 가격을 우선시하는 식당 등이 알리로 거래처를 옮겨 갈 수 있다”며 “이는 향후 중국산 농산물의 국내 수입 조건이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중국 이커머스업체들의 국내 진출 가속화와 관련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해외 플랫폼 진출에 따른 국내 온라인시장 영향 간담회’를 개최했다. 

서효상 기자

출처 :https://www.nongmin.com/article/20240219500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