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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억의 공항칼럼] 대구경북공항은 지방시대. 세계를 향한 개방된 창(窗)이어야 한다

2024-04-24 19:07:54

작성자 : 스마트물류 관리자

조회수 :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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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억의 공항칼럼] 대구경북공항은 지방시대. 세계를 향한 개방된 창(窗)이어야 한다

  •  김광재 기자
  •  

  •  승인 2024.04.24 16:29
 

이남억 경상북도 대구경북신공항추진본부장

 

이남억 경상북도 대구경북신공항추진본부장

경상북도의 도청 1층에는 기존 숙직실을 없애고, 모두에게 개방되어 있는 도서관 “K창”이 있다. “책도둑은 도둑이 아니다”는 말로, 누구나 와서 책을 읽고, 빌려갈 수 있게 개방되어 있다. 한편, 한글로 창은 한자로는 다양한 뜻을 가질 수 있다. 세계를 향한 관문인 창(窗)이자, 새로운 기회를 창조(创)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1층을 나와 도청의 본관 앞마당으로 나오면, “향向: 쪽빛하늘”이라는 활주로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있고, 이는 대구와 경북이 새로운 공항건설로 산업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자는 염원의 표현이다.

공항은 세계를 향한 관문이다. 한국은 여객수송에서는 세계15위로 공항의 여객터미널을 통해서 들고나는 내외국인들로 지역의 관광산업과 국제교류가 발전하고, 세계5위인 한국의 화물수송은 화물터미널을 통한 수출입 물류들로 지역의 산업이 전반적으로 발전하고, 더 나아가 새로운 산업을 창조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공항은 누가 운영하는 것일까? 한국의 공항은 총 15개이고, 그 중 인천국제공항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운영 중이며, 나머지 14개 지방공항은 모두 한국공항공사가 운영 중이다. 즉 한국의 모든 공항들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라는 공기업을 통해서 중앙 정부가 운영 중이다.

한편, 유럽 항공물동량의 40%를 담당하고 있는 벨기에 리에주 공항은 왈롱 지방정부가 100% 지분을 보유한 지방공기업 Ecetia가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에 특화된 공항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 말 전용숙소를 마련해 매년 3,500마리 말을 운송하는 등 특화 발전시켰고, 최근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물류회사인 차이니아오를 지방자체단체가 여러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유치해서 알리바바그룹의 유럽물류허브를 구축하여 연간 115만톤의 항공물류를 스스로 창출한 공항이 되었다.

또한 영국의 대표적 화물전문공항인 이스트미들랜드 공항은 현재 공항지분 100% 보유한 맨체스터공항그룹(MAG)을 맨체스터시 등 지방정부가 64.5% 지분 가진 대주주로서, 이사회를 구성하여 운영에 참여하고, 공항주변 특별경제구역 개발 등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특화된 공항의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유럽의 물류허브공항인 네덜란드 스키폴공항은 지방정부가 22%, 중앙정부가 70%의 지분을 보유하고, 지방정부는 공항 주변 지역 개발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중앙정부는 공항시설 개발 등의 역할을 수행하여 공항 운영의 효율성과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2015년 여객 터미널 및 탑승동 확장사업(Cargo terminal taxiway expansion) 등 중요한 사업추진과 관련하여서는 중앙정부, 지방정부와 민간기업인 스키폴 그룹이 협약을 체결하여 사업 추진시 공공-민간 파트너십(Public-Private Partnership, PPP) 모델을 통해 공공 및 민간 부문 간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유연성을 확보함으로써, 유럽에서 세번째, 세계에서 열한번째로 큰 공항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일본의 경우 전체 97개의 공항 중 54개 공항은 관할 지자체가 소유 및 운영하고 있고, 지역 관광산업에 특화된 공항인 일본 아오모리 공항과 아키타 공항의 경우,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운영함으로써 공항을 통한 여행 프로모션과 지역 관광자원을 활용한 특별 패키지를 제공하고, 공항 주변에서 문화축제를 개최하고, 지역의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에게 공항을 활용한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2030년 개항을 목표로 절차가 진행중인 대구경북공항에 대해서도 경상북도는 최근 화물전용항공사인 에어인천과 소시어스 PE와 함께 2030년 32만톤 화물처리를 목표로 한 협약을 체결하였고, 세계 제1의 지상조업체인 스위스의 스위스포트와 2030년 15만톤 화물처리를 목표로 한 협약을 체결하는 등 대구경북공항을 국제적인 물류공항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렇게 공항은 세계를 향한 관문이자, 지방시대를 열 지역산업 발전의 기회이기에 세계 여러 나라는 그 운영에 있어도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여 공항을 해당 지역발전을 위한 비즈니스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고, 특히 관계 지자체들의 운영참여를 통해서 더욱더 개방된 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글로벌 선진국이 된 한국도 이제는 이러한 다양한 운영형태를 고민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