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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창립 14년 첫 연간 흑자...이마트, 롯데쇼핑 제치고 국내 유통 1위 올라

2024-02-28 18:33:25

작성자 : 스마트물류 관리자

조회수 :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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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창립 14년 첫 연간 흑자...이마트, 롯데쇼핑
제치고 국내 유통 1위 올라
한지안 기자 | 승인 2024.02.28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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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쿠팡이 지난해 61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출범 이후 사상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냈다.

쿠팡은 그간 새벽배송 시스템과 유통망 구축에 투자를 단행하면서도 적자를 이어와 실적 논란을 겪었다. 사측은 “계획된 적자”라는 입장을 지켜왔으나, 일각에선 쿠팡이 인건비와 물류센터 투자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쿠팡은 지난해 국내 유통업계 최대 규모 영업이익을 거두며 1위 사업자에 올라 이같은 논란을 해소하게 됐다. 

창립 14년 만 첫 연간 흑자 달성

쿠팡이 지난해 연 매출 31조8298억원(243억8300만달러·연평균 환율 1305.41), 연간 영업이익 6174억원(4억7300만달러)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0% 오르며 30조원 선을 넘겼고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

쿠팡은 지난 2022년 3분기 첫 영업흑자(1037억원)를 기록한 이후 매분기 흑자 기조를 유지해왔으나 연각 영업이익이 흑자를기록한 것은 지난 2010년 창립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역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인 8조6555억원(65억6100만달러·분기평균 환율 1319.24)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 동기(7조2404억원) 대비 20% 성장한 규모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715억원(1억30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1133억원)와 비교해 51% 확대됐다.

김 의장에 따르면 쿠팡의 이번 흑자는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부문의 성장에 따른 것이다. 쿠팡의 프로덕트 커머스 사업은 지난해 매출 30조7998억원(235억94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과 비교해 19% 증가했고,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7%를 넘어섰다.

쿠팡 김범석 의장은 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상품·가격·서비스 전반에 거쳐 고객에게 '와우' 순간을 선사한 것이 장기적인 성장과 수익성의 토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쿠팡이츠·대만·쿠팡플레이·쿠팡페이 등 성장사업 분야 매출은 7억8900만달러(1조299억원)를 기록, 전년과 비교해 27% 증가했다.

김 의장은 “성장 사업에 4억50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한 이후에도 지난해 잉여 현금 흐름 창출액은 18억달러에 달하며, 현재 현금 보유 잔액은 55억 달러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쿠팡, 국내 유통시장 1위...이마트·롯데쇼핑 앞서

쿠팡의 지난해 실적에서 주목되는 지점은 국내 유통 공룡인 신세계그룹의 이마트와 롯데그룹 유통군(롯데 쇼핑)을 제치고 국내 유통 1위로 올라섰다는 점이다. 

쿠팡은 그간 이커머스라는 업종 특성상 네이버 쇼핑, 신세계 SSG닷컴, 롯데쇼핑 롯데온과 같은 카테고리에 묶였다. 다만 이들업체의 매출 및 영업이익을 훌쩍 앞선데다 이번 실적으로 이마트와 롯데쇼핑을 제친 만큼 사실상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들과의 경쟁을 본격화하게 됐다.

앞서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해 매출 29조4722억원과 영업 손실 46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전년 대비 0.5%가량 증가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음에도 신세계건설의 실적 부진(영업손실 1878억원)의 여파로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대형마트 이마트 별도 기준으로도 연간 매출이 16조5500억원, 영업이익이 188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1%에 불과했다. 

롯데쇼핑의 경우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14조5559억원으로 5.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084억원으로 전년 대비 31.6%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로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연간 매출액 3조303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고, 마트 부문은 영업이익이 873억원으로 전년 대비 80.4% 증가한 바 있다.

다만 마트 매출액은 5조7347억원으로 2.9% 줄었다. 슈퍼 부문의 경우 영업이익이 256억원으로 흑자전환, 매출액은 2.7% 하락한 1조3063억원을 달성했다.

쿠팡은 로켓 와우 및 신선식품 배송 역량을 기반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쿠팡의 유료 회원제인 ‘와우 멤버십’ 회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약 1400만명에 달해 전년(1100만명) 대비 27% 증가했다. 지난해 말 쿠팡의 활성고객(분기에 제품을 한번이라도 산 고객) 역시 2100만명으로 2022년 말(1811만5000명)과 비교해 16% 늘어났다.

‘쿠세권’ 확대로 와우 회원수 늘려

쿠팡의 와우 회원수가 이같이 증가한 배경에는 최근 수년간 지속된 물류 센터 투자 및 ‘쿠세권’ 확장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쿠팡은 지난 2014년 로켓배송을 시작한 이후 국내 물류 인프라 확보에 6조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전국 30개 지역에 100여개 이상의 물류센터를 구축하며 쿠세권을 확대해왔다. 특히 2021년 미국 증시 상장 이후 2년간(2021~2022년) 약 2조3000억원(19억 달러)을 물류망 확충 등에 투입했다. 

배송 출발부터 고객이 수령하기 까지 일괄적으로 관리하는 ‘엔드투엔드(end-to-end)’ 풀필먼트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전국 배송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쿠팡은 올해 초 정부가 지정한 인구감소 지역(관심 지역 포함)인 강원 강릉·동해·삼척과 경남 통영·사천, 경북 안동·영천·영주·경주, 전남 영암과 전북 김제, 충남 공주·논산·보령·예산, 경기 가평 등 16곳으로 쿠세권을 확대한 바 있다. 또 경남 거제·진주와 전남 순천·여수·목포·나주, 충북 음성·증평·진천 등 지방 시·군 및 읍면동 단위로 서비스를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경남 사송신도시 등 지방 신도시를 대상으로 로켓배송을 시작한 바 있다. 지방 신도시의 경우 생필품과 식품을 구매할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과의 거리가 먼 곳이 대부분이다. 사송신도시는 쿠팡 로켓배송 도입 이후 일일 주문건수 약 1000여건을 기록 중이다.

재계, 쿠팡InC가 인수한 ‘파페치’ 주목

재계는 쿠팡이 향후 명품 유통을 강화해 백화점 업계와도 경쟁하게 될지 주목하고 있다.

앞서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Inc는 지난해 말 샤넬·에르메스 등 1400개 명품 브랜드를 글로벌 190개국 이상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명품 이커머스 파페치(Farfetch)를 인수했다.

파페치는 글로벌 럭셔리 패션 플랫폼으로 거래액 규모만 40억 달러(약 520조원)에 달한다. 쿠팡 Inc가 파페치 인수를 위해 투입한 자금은 5억 달러(약 6500억원)다.

쿠팡이 현재 유통업계 1위로 올라선데 더해 명품 경쟁력을 확대할 경우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가 한층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쿠팡InC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은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범석 의장은 이와 관련해 “몇 년 후 쿠팡이 어떻게 파페치를 명품 패션에 대한 고객 경험을 변화시키고 쿠팡의 전략적 가치를 담았는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길 바란다”며 “현재 그런 대화를 오늘 나누기엔 이른 단계이고, 주주들에게 매력적인 투자가 될 수 있어 여러 경로를 제시하는 신중한 재무적 결정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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